<판타지 아일랜드>는 넷플릭스에서 7월 23일까지만 존재한다고 한다.
넷플릭스 파도의 흐름을 따라 흘러다니다가 판타지 아일랜드라는 영화가 넷플릭스에서 곧 사라진다고 떴다.
우연히 발견했는데 재미있어보였다. 이 영화는 블룸하우스에서 제작한 영화이다.
원하는 건 다 이뤄준다는 신비의 섬에 초대된 5명의 손님.
은밀한 욕망부터 되돌리고픈 과거까지 현실이 되는데. 어떻게 이런일이 가능할까?
하지만 감탄하기엔 이르다. 판타지가 악몽이 될 수 도 있으니.
소원은 함부로 비는 게 아니니까.
나는 공포영화를 무서워해서 잘 못 보지만 좋아한다. 매번 시도는 하지만 무서워서 포기하는 정도?
무서운 분위기가 심해지면 화면을 거의 눈 감고 보는데, 이번 영화는 끝까지 재미있게 봤다.
입문은 이미 했지만 입문용으로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같다.
판타지 아일랜드에는 규칙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판타지가 마땅한 결론에 다다르게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처음에는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가니 엄청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판타지 아일랜드에 놀러온 5인의 판타지들을 정리하면,
파티와 사치, 향락에 대한 욕망, 전에 한 결정의 후회, 원수를 향한 복수심, 롤모델에 대한 동경심
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 살면서 누구나 상상해본 것들일 것이다.
다들 차차 각자의 판타지를 경험하게 되는데 그 판타지가 잠깐의 환상이 아니라 현실로 들어와버린다는 것을 알게된다.
처음에는 사람들도 배역이라고 생각하고 잠깐의 연기를 하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또한 실제상황이라는 것도 깨닫는다.
그러면서 혼란스러워하고 누군가는 그 판타지를 되돌리고 싶어하면서 모두 한차례 성장한다.
(쉿)
각자의 판타지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서 느낄 수 있는 재미도 있다.
판타지 A의 a 행동이 판타지 B의 b 판단으로 흘러간다거나, 이동하다가 장소가 겹치면서 만난다던가
영화 전반적으로 계속 검은 물이 나오는데 이 물은 내 나름의 해석을 해보자면
섬에 깔려있는 초자연적 매개체라고 해야할까? 섬의 주인처럼 보이는 로어크는 대사를 빌리자면
그저 섬의 집사이고, 실은 섬은 그자체로 살아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힘의 원천인 지하의 돌을 통해서 말이다.
섬은 본연의 힘을 검은 물로 발휘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로어크가 집사로 계속 머무르는 이유와 로어크의 비서라고 소개한 줄리아가
왜 그런 설정을 갖고 그런 행동을 했는지 찬찬히 생각해보니 맞아떨어지는 게 아주 짜릿하다.
후반부에 밝혀진 충격적인 사실이라고 해야하나, 스케일이 큰 판타지를 하나 깨닫고 감탄했다.
그 후로 몰아치는 행동들.. 이거는ㅋㅋ 다들 머리가 좋은 것 같다. 사실 여기보다 다른데에 소름이 더 돋긴 했지만!
귀신 장르가 아니어서 좋았다. 영적 존재보다는 실체가 있는 게 난 더 볼만한 것 같다.
사실 기대를 안하고 눈에 들어왔는데 곧 넷플릭스에서 나간다고 해서 봤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스토리도 탄탄하고
각자의 이야기가 따로 흘러가서 정신 없을 법도 한데 잘 이어나가고 풀어주는 것, 연계하는 것까지 좋았던 것 같다.
영화 자체의 분위기가 그렇게 어둡지 않아서 킬링타임 겸 가볍고 산뜻하게 볼만한 영화이다.
그동안 19금 슬래셔물을 자주 보다가 오랜만에 글을 쓸만한 영화를 본 것 같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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