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 영화를 검색한 단어가 '고어' 였다. 한때 고어한 영화를 열심히 찾아다닌 때가 있었는데 그 때 리스트 중에 있던 영화를 이제서야 본 것이다. 고어를 가장한 코믹 영화인 것 같다. 영화 후반부에는 신나는 장면도 있었다.
영화는 여행가는 다섯 명의 일행과 그 일행을 지켜보는 연구소? 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면서 진행되는데 영화 후반에 설명이 나오기 전까지도 왜 사람들이 이 일행을 죽이려고 하는지, 무슨 상황인건지, 얻는 이득이 무엇인지 이해가 하나도 안되었다. 그래서 대체 왜 사람이 죽는데 막 파티를 열고 좋아하는거지 진짜 의아했는데!
후반부에 깊은 지하에 있는 신에게 인류가 멸망하지 않게 제물을 바쳐야 해서 그 일행을 계속 감시하고 오두막을 조종했다고 나온다. 신이 화가 나서 인류를 멸망시키려 하는데 화를 잠재우기 위해 제물을 바친다는 것이다. "대의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 이런 느낌인데 그 소가 본인이 아니니 아주 쉽게 연구소 사람들이 행동한 것 같다. 정작 그 소가 본인이 되면 정말 싫을텐데, 나도 마찬가지로 단체를 위해 희생하라 하면 쉽게 못할 것 같다.
아무튼 그 일행은 빠르게빠르게 죽어나가고 남은 두 명이 연구소 내부로 들어가 괴물들을 풀어주게 되는데, 그 풀어주는 신이 너무 재밌었다. 앨리베이터가 띵- 도착하고 아수라장이 펼쳐지는데 그렇게나 다양한 괴물들이 있는데 왜 초중반까지는 좀비가족밖에 안나오는 것이었는지ㅜ 좀 더 다양한 괴물들을 보고 괴물별 특징도 좀 더 보여줬으면 더 보는 재미가 있었을 것 같다. 그래도 방관만 하며 좋아하던 연구소 직원들이 아수라장이 되어 도망치는 모습은 꽤나 통쾌해지면서 괴물 편을 자꾸 들게 되더라. (얼굴 없는 발레리나 개인적으로 어떻게 사람들 혼내는지 너무 궁금하다. 턴 하는 건 봤는데)
영화의 결말은 신이 결국 분노해서 인류가 멸망할 것으로 보이는 엔딩이다. 마지막에 살아남은 두 사람이 이 지구를 다른 생명체에게 넘길 때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짐작 가능한 부분이었다.
나의 약간 마이너한 취향을 맞춘 것 같은 영화이다. 괴물들의 생김새나 혼란스런 축제의 장면들이 아주 취향을 저격당했다. 그 장면이 길지는 않았지만 가장 편안하게 본 장면이었다.
너무 막 공포는 아닌 공포영화다. B급 감성도 섞인 영화다. 스토리 설명이 뒤에서 후루룩 되는 것은 좀 아쉽지만 그래도 재밌게 본 영화이다.
이렇게 쓰다보니 365일 그렇게 나쁜 영화는 아니었는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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