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쓰기

(2) 지우다

잉여진행중 2020. 7. 13. 20:46

사람에 있어서 지울 수 있는 것은 참 좋은 것 같다. 

사람이 과거를 회상할 때도 인상 깊었던 부분만 단편적으로 기억나며

추억이 되듯 기억이 자연스레 지워지는 것은 나중에 미련 갖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정보화 시대에서 삭제를 한다는 것은 좋은 기능이다.

하지만 그것조차 삭제 전 널리 퍼지거나 삭제한 것을 복구할 수 있어

결국에는 완전히 삭제되기가 어렵다. 이 점에 있어서 아무리 편리한

현재이지만 지워야하는 것이 지워지지 않는 것은 매우 큰 단점인 것 같다.

 

가끔은 잊어야 할 것들이 잊히지 않는다면 사람의 정신은 피폐해질 것이다.

스스로에게 있어 가장 기억하기 싫은 일이 매일 떠오른다면 정신적 고문을 당하는 기분이겠다.

지우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으면 놓칠 것도 다시 잡을 수 있을 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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