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2021)
인생을 사는 데에 어떤 의의를 두어야 하는가?
이 영화에 큰 기대 없이 친구가 같이 보러 가자고 해서 따라가 봤는데 역시 픽사라 그런지 뜻 깊고 재미있게 봤다.
죽은 후의 공간(Great Beyond), 태어나기 전의 공간(Great Before), 무아지경의 공간을 멋지게 상상해 그려냈다.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봤을 공간들인데 그 공간들의 분위기는 다 다르지만 모두 다 아름답고 예술적이게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소울에서 전해주고자 하는 메세지가 나에게 너무 위로가 된 것 같다. 하루하루 생활하다 보면 생기는 목표들이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교를 간다, 취업 준비를 한다", "10년 후에는 돈을 얼마나 더 벌어야겠다" 라던가, 좀 더 단기적인 목표를 생각해보라고 하면 "이번 달에는 헬스장을 열심히 다녀야지", "오늘은 집 청소를 해야지", 뭐 이렇게 평소에는 자주 하지 않는다거나 마음가짐을 요구하는 목표들을 세우곤 한다. 그런 목표를 세우면 더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긴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서 목표 정하고 열심히 사는 것도 좋지만,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더 느끼고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렇게 목표를 열심히 정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가 현재 매일 소소한 일상 하는 활동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하루를 보내지는 않는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하루가 지나가고 정말 사소한 행동에 행복이나 만족을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도저도 아니고 슬슬 취업준비 해야하는데 라는 막연한 생각만 하는 뭐 하나 특출나다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울은 그런 생각들에 조급함을 심어주지 않는다. 괜찮다고 말해준다. 인생 사는 거 뭐 있나, 하루하루 즐기고 행복하고 그러면 됐지! 그저 나중에 후회할 일 없이 아쉬울 일 없이 살면 대단하게 성공하지 않아도, 자본주의에서 중요하다 일반화 되어지는 부나 명예를 많이 축적하지 않아도, 인생을 돌아봤을때, 스스로가 만족하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원하지 않는 것 스트레스 많이 받아가며, 사회의 눈치를 보며 사는 것보다 스스로가 원하는 것, 좀 더 눈치보지 말고 하고 싶은 것 도전 해보는 것, 그런데서 인생을 살아가는 영감이 나오는 것 아닐까?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의미있다, 정말 재밌다, 무언가를 느끼는 것이 있다면 그 하루는 허투루 보낸 날이 아닌 것이라고 내 자신을 칭찬하고 그 기분과 느낌을 기억해야겠다.
이 영화는 연령대로 보고 느끼는 바가 다를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앞으로의 관점을, 누군가에게는 뒤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생각에 공감해주거나, 생각을 비판하고, 나에게처럼 위로와 응원을 건네주는, 어떻게 감상했는지에 따라 다양한 메세지를 받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