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엘리트들> 시즌4

잉여진행중 2021. 7. 15. 23:59

엘리트들 시즌4에서는 아예 한 가족이 새로 등장하고 필리페라는 왕자도 학생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엘리트들의 스토리를 더 넓게 해서 전보다 더 다양한 장소와 배경을 선보였다.

라스 엔시나스의 교장은 벵하민으로 바뀌고,

그의 자녀들인 아리, 파트리크, 멘시아는 학생으로 들어온다. (이렇게 한 가족)

전 시즌에 학교를 떠난 사람들 중 잠깐 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나디아 밖에 없었다.

아 경찰이 그 형사님은 어디가고 다른 사람이 나왔다. 경찰 측도 환기가 필요하긴 하지.

<엘리트들>의 큰 호흡이 한 번 흘렀으니 경찰을 다른 인물로 한건 좋은 선택인 것 같다.

 

초반에 볼 때는 저번 구성이랑 너무 비슷해서 인물만 바뀌고 내용은 같을 줄 알았다.

또 누가 죽고, 경찰이 학생들을 조사하고, 학생들 중 누군가가 범인이고, 이런 레파토리일 줄 알았다.

그랬다면 많이 아쉬울 것 같았는데 다행히 전 시즌들 생각 안나게 이야기가 흘러갔다.

물론 연출 방식과 주요 장면들을 보여주는 순서는 저번 시즌들과 유사하다.

이건 <엘리트들>만의 시그니처 연출인가ㅋㅋ

 

 

우선 주요 사건의 피해자는 아리이다. 학생들 중 누군가가 아리를 죽였다고 생각했고

아리를 중심으로 마지막 화 직전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어느 정도의 갈등을 보여주면서

누가 그랬을까 생각하게 만들었다. 아리가 그렇게 된 이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서 좀 충격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총괄하며 보여준 얜가 쟨가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시간 순서로 쫙 드러나는데 진상을 보는 내내 "헐" 이라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정말 소름이었다. 이 드라마는 그런 짓을 참 잘한다.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 만큼 새로운 인물 관계가 펼쳐진다.

아리는 구스만이랑 사무엘과, 멘시아는 레베카와 관계가 깊어지고,

파트리크는 오마르와 안데르 커플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즌4를 다 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지만 보는 내내 전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생각보다 새로운 인물들의 매력이 개미지옥 급이었다.

또한 벵하민의 세 자녀 각각의 스토리가 많이들 자극적이어서

한 회씩 끝날 때마다 허억... 헙.... 하면서 넘어갔다.

 

새로운 등장인물들은 서로 부딪히는 부분이 거의 없어 보였다.

그들 사이에서는 아리와 멘시아가 가장 접점이 많았다.

아리가 가족 구성원 중에서 그나마 가장 멘시아가 편하게 얘기를하는 상대인 것 같았다.

 

아리가 첫째의 의무인지 몰라도 온 가족의 감정을 달래주고

가족끼리 사이가 틀어지지 않게 엄청 노력한다. 처음에는 아빠 옆에

딱 붙어서 어쩌고저쩌고 하는게 얄미워보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캐릭터 특성이 엄청 진국인 느낌을 받았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자신의 방식으로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어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멘시아는 막내인데 순간순간의 상황에 더 잘 휩쓸리고 본인의 생각을 굽히지 않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자존심이 쎄서 도움을 요청하려 하지 않고

성숙해지기 전의 돌풍의 시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본인이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스스로 세뇌한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약간이라도 도움을 주려는 손길이 보이면

휙 피해버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에 멘시아가 아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그때 너무 마음이 찡했다.


아직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요

시즌들을 너무 몰아서 봤는지 중간중간에 집중 못하고 하루이틀씩 나가떨어져

쉬는 날들이 있었는데, 그건 드라마 탓은 아니지. 아 재미있게 봤다.

넷플릭스에서 주로 보는 장르가 스릴러, 미스테리, 어두운 분위기 이런거만 보다보니

많이 지치는 것 같다. 그래도 <엘리트들>은 내 기대에서 항상 그 이상을 충족시켜주는 것 같다.

매 편이 중요하고 의미있다.

이번 시즌도 아리와 멘시아 관계 뿐만 아니라 깊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엄청 많다.

사건의 진상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적나라하게 쓰고 싶지는 않고 (퉤)

구스만에 관해서도 쓰고 싶고 파트리크의 역할에 관해서도 깊게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당분간은 생각만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