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들> 시즌4
엘리트들 시즌4에서는 아예 한 가족이 새로 등장하고 필리페라는 왕자도 학생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엘리트들의 스토리를 더 넓게 해서 전보다 더 다양한 장소와 배경을 선보였다.
라스 엔시나스의 교장은 벵하민으로 바뀌고,
그의 자녀들인 아리, 파트리크, 멘시아는 학생으로 들어온다. (이렇게 한 가족)
전 시즌에 학교를 떠난 사람들 중 잠깐 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나디아 밖에 없었다.
아 경찰이 그 형사님은 어디가고 다른 사람이 나왔다. 경찰 측도 환기가 필요하긴 하지.
<엘리트들>의 큰 호흡이 한 번 흘렀으니 경찰을 다른 인물로 한건 좋은 선택인 것 같다.
초반에 볼 때는 저번 구성이랑 너무 비슷해서 인물만 바뀌고 내용은 같을 줄 알았다.
또 누가 죽고, 경찰이 학생들을 조사하고, 학생들 중 누군가가 범인이고, 이런 레파토리일 줄 알았다.
그랬다면 많이 아쉬울 것 같았는데 다행히 전 시즌들 생각 안나게 이야기가 흘러갔다.
물론 연출 방식과 주요 장면들을 보여주는 순서는 저번 시즌들과 유사하다.
이건 <엘리트들>만의 시그니처 연출인가ㅋㅋ
우선 주요 사건의 피해자는 아리이다. 학생들 중 누군가가 아리를 죽였다고 생각했고
아리를 중심으로 마지막 화 직전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어느 정도의 갈등을 보여주면서
누가 그랬을까 생각하게 만들었다. 아리가 그렇게 된 이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서 좀 충격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총괄하며 보여준 얜가 쟨가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시간 순서로 쫙 드러나는데 진상을 보는 내내 "헐" 이라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정말 소름이었다. 이 드라마는 그런 짓을 참 잘한다.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 만큼 새로운 인물 관계가 펼쳐진다.
아리는 구스만이랑 사무엘과, 멘시아는 레베카와 관계가 깊어지고,
파트리크는 오마르와 안데르 커플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즌4를 다 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지만 보는 내내 전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생각보다 새로운 인물들의 매력이 개미지옥 급이었다.
또한 벵하민의 세 자녀 각각의 스토리가 많이들 자극적이어서
한 회씩 끝날 때마다 허억... 헙.... 하면서 넘어갔다.
새로운 등장인물들은 서로 부딪히는 부분이 거의 없어 보였다.
그들 사이에서는 아리와 멘시아가 가장 접점이 많았다.
아리가 가족 구성원 중에서 그나마 가장 멘시아가 편하게 얘기를하는 상대인 것 같았다.
아리가 첫째의 의무인지 몰라도 온 가족의 감정을 달래주고
가족끼리 사이가 틀어지지 않게 엄청 노력한다. 처음에는 아빠 옆에
딱 붙어서 어쩌고저쩌고 하는게 얄미워보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캐릭터 특성이 엄청 진국인 느낌을 받았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자신의 방식으로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어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멘시아는 막내인데 순간순간의 상황에 더 잘 휩쓸리고 본인의 생각을 굽히지 않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자존심이 쎄서 도움을 요청하려 하지 않고
성숙해지기 전의 돌풍의 시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본인이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스스로 세뇌한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약간이라도 도움을 주려는 손길이 보이면
휙 피해버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에 멘시아가 아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그때 너무 마음이 찡했다.
시즌들을 너무 몰아서 봤는지 중간중간에 집중 못하고 하루이틀씩 나가떨어져
쉬는 날들이 있었는데, 그건 드라마 탓은 아니지. 아 재미있게 봤다.
넷플릭스에서 주로 보는 장르가 스릴러, 미스테리, 어두운 분위기 이런거만 보다보니
많이 지치는 것 같다. 그래도 <엘리트들>은 내 기대에서 항상 그 이상을 충족시켜주는 것 같다.
매 편이 중요하고 의미있다.
이번 시즌도 아리와 멘시아 관계 뿐만 아니라 깊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엄청 많다.
사건의 진상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적나라하게 쓰고 싶지는 않고 (퉤)
구스만에 관해서도 쓰고 싶고 파트리크의 역할에 관해서도 깊게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당분간은 생각만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