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 시리즈 / 슈렉, 슈렉2, 슈렉3, 슈렉 포에버
유명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제대로 본 기억은 없다.
우연찮게 슈렉 영화가 4편이나 있다는 걸 보고 시리즈를 한 번 주행해봤다.
몇몇 장면들만 드문드문 기억이 나는거라 스토리가 예상되지 않아 재미있게 봤다.
시리즈물 상, 시리즈가 지겹지 않게 새로운 편마다 새로운 인물을 투입해
스토리를 꾸미고 각 편마다 크게 잡는 주제가 달랐던 것 같다.
연속해서 봤는데 스토리가 진행되는 부분에서 확연하게 차이를 느꼈다.
슈렉 시리즈는 다양한 동화의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줄거리는 대충패쓰
<슈렉>
슈렉과 동키가 만나서 피오나라는 공주를 구하는 슈렉의 첫번째 편이다.
첫번째 편에는 장화신은 고양이가 등장하지 않더라.
악역은 파콰드 영주로, 피오나 공주를 다른 사람을 시켜서 구한 후
아내로 맞이해 왕이 되려고 한다. 영화를 보면서
"상대방에게 솔직하고 본인의 본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것마저 잘 봐주는 사람이 진정한 나의 사람이다~" 와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
나의 사람은 연인 관계뿐만 아니라 친구 관계 같은 모든 인간 관계를 충분히 포함한다는 점!
<슈렉2>
2편은 피오나의 부모님을 만나뵈러 가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다.
부모님은 사위가 오거라는 걸 알고나서 계속해서 갈등이 일어난다.
이제 장화신은 고양이도 만나서 함께 행동하게 된다.
악역은 요정 대모와 챠밍 왕자가 되시겠다.
요정 대모는 자신의 아들 챠밍 왕자를 피오나와 결혼시키려 한다.
슈렉이 약물을 활용해 인간형이 되고 동시에 인간형이 된 피오나는
본인이 슈렉이라고 하는 챠밍 왕자를 단박에 꿰뚫어본다.
또 피오나의 아버지인 왕은 오래 전에 한 계약 때문에 슈렉을 내치려 하는데
딸을 위한다며 나중에 하는 선택이 인상깊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개구리 왕자 스토리가 겹치는 것도 흥미진진하게 봤다.
2편은 슈렉과 피오나 간의 사이가 더 끈끈해지지는 모습도 보여주지만
피오나가 이 사랑과 본인들의 존재를 납득시키려 하는 대상이
피오나에게 기대한 부모님이라는 점이 긴장감을 유지해준 것 같다.
<슈렉3>
3편은 2편에서 굴복시킨 챠밍과 함께 다시 시작한다.
이번에는 챠밍이 왕위의 자리가 혼란스러운 틈을 타 왕위를 차지하려 한다.
새로운 인물로 왕족인 아더와 슈렉 일행을 돕기 위한 몇몇 인물들이 더 나온다.
3편 내의 특이점은 다른 동화의 공주들이 몇 등장해 피오나와 함께한다.
인상 깊게 본 장면은 공주들은 탑 안에 갇히면 왕자를 기다려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적나라하게 말그대로 부숴버리는 부분이었다.
알고 보니 성깔 있는 각 공주들의 특성을 살린 대사와
역경을 헤쳐나갈 때 각자가 가장 잘하는 능력으로 어떻게든 나아가는게 재미있었다.
왕위 계승도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주축이지만 피오나가 아이를 갖게 되면서
처음에는 별로 반기지 않던 슈렉이 차차 마음이 변해가는 것도 자주 나오는 포인트다.
<슈렉 포에버>
슈렉 시리즈의 마지막 편, <슈렉 포에버>다. 전편들과는 다르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마지막 편은 슈렉이 현실에 고리타분해져 하루 일탈을 하려다가
인생 일탈을 해버릴 위기에 놓여 모험을 하게 된다.
악역은 럼펠스틸스킨인데, 계약하는 걸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다.
슈렉의 하루를 갖는 대신에 슈렉이 원하는 하루를 보내줄 수 있게 해주는 장본인이다.
사실 슈렉이 하루를 럼펠에게 지정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지정했으면
안전하게 거래를 성사할 수 있었겠지만, 영화에서는 모험이 필요하니까 럼펠의 뜻대로
중요한 날을 넘겨버린다. 따라서 원하는대로 일상에서 벗어난 하루를 보내지만
그동안 슈렉은 자신의 사람들과 행복하게 공유한 추억을 갖고
그 누구와도 친분이 없는 현재로 돌아가게 된다. 나는 아는데 남들은 모를 때
그 설움과 답답함이 왠지 뭔지 알 것 같았고, 계약을 하고 난 후 변해버린
사회 분위기와 주변 사람들의 사회적 위치를 보는 것도 신기했다. 뭔가 다들 잘 맞는 것 같아..
난 비록 눈치 없이 행동하는 슈렉이 답답하긴 했지만
하루만에 모든게 싹 변한다면 나도 아마 어리둥절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것 같다.
새로운 세계관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아예 처음부터 혼자 모험을 하는 것도 신선했다.
마지막 편에 이런 설정을 부여함으로써 시리즈 내내 크게 질리지 않고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슈렉 영화 전편을 감상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시작하는 글을 쓰기가 귀찮아서 미루고 있었을 뿐.. 시리즈물은 최고야.....
영화 슈렉은 주인공을 오거로 함으로써 주변 사람들과 다른 처지의 사람을 남들이 보는 시선에 대해
열심히 얘기해주었다. 1편에서의 슈렉 스스로의 자격지심이나, 2편에서 피오나 부모님의 반응처럼
영화 전반적으로 오거에 대한 시선은 놀람과 공포로 이루어져 있을 뿐더러
오거 본인은 스스로를 질 나쁜 존재,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하고도 있다.
그런 점에서 다른 애니메이션과 큰 차별성을 지녔고
영화를 보면서 나는 그런 존재를 어떻게 상상했는지 탐구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