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하울의 움직이는 성> (2004)

잉여진행중 2021. 2. 18. 21:36

유명한 장면들이랑 노래로 어떤 내용인지는 대충 아는 영화이다. 상영 중일 때 봤다고 하더라도 기억 못할 나이이다. 

인생의 회전목마 노래는 다들 어디선가 한 번씩 들어봤을 것이다. 초반부에 하울과 소피가 하늘을 걷는 장면에서 처음 노래가 나왔는데 그 장면을 딱 보면서 엇 이장면 알지알지 이게 초반에 나오는구나 싶었다.

처음에 주인공이 마녀의 저주를 받고 할머니가 되었는데, 자기 자신을 금방 할머니에 적응한 모습이 신기했다. 말도 정말 할머니처럼 말하는데 소피의 자존감과 약간 관련이 있다고도 느꼈다. 하울이 머리 염색이 잘못 되어 우울감을 느끼며 몸이 찐득찐득 변할 때 소피가 난 한번도 예뻤던 적이 없었어! 라고 소리치며 나가는데 자신이 예쁘지 않아서 할머니의 모습이 어울린다고 초반에 생각했던 건 아닐지. 그래도 허수아비의 위로를 받고 바로 기운을 차렸지만.

또한 중간중간에 소피가 저주 받기 전 때의 모습으로 잠시 돌아가는 장면들이 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소피의 주름 많은 얼굴도 점점 젊어지는데 하울을 무척이나 사랑한다는 것을 내비칠 때 주로 바뀐다. 또 그러다가 자신의 저주를 인지하면서 할머니로 싹 바뀌기도 한다. 그래도 영화가 진행되면서 소피가 사랑을 하며 얼굴의 주름이 사라져간다. 마지막까지 하울과 소피의 머리색깔은 변하지 않는다. 처음에 소피와 하울 둘 다 미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면 나중에는 미보다 더 소중한 서로를 깨달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처음에 약간의 대치를 이루었던 사람들이 한 편이 되고, 맞서 싸워야하는 부분을 주인공들은 잘 이겨낸다. 후반부에 여러 장면들이 있어서 물론 해피엔딩이겠지 하면서 보는데 전형적인 클리셰들에 뻔하게 감동했다. 매번 이런 류는 알고있지만 눈물샘 자극에 당하는 느낌이다. 싫었다는 건 아니고, 보는 내내 힐링한 기분이었다. 보는 맛 있고, 듣는 맛 있었던 영화다.